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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투스의 재차 공격과 예루살렘의 참상

예루살렘이 티투스로 말미암아 재차 포위되었을 때에 당한 재난은 실로 끔찍스러웠다. 그 도성은 유월절에 포위를 당했는데 수백만의 유대인들이 성 안에 모여 있었다. 잘 보존하기만 하였더라면 주민들이 몇 년 동안 넉넉히 먹을 수 있었을 저장된 식량은 불목한 당파 간의 질투와 복수로 이미 없어져 버렸고 지금은 온갖 심한 기아에 빠지게 되었다. 밀 한 되의 값이 한 달란트나 되었다. 사람들은 기아의 고통을 견디다 못해 그들의 가죽 허리띠와 신발과 방패 뚜껑을 씹기까지 하였다. 많은 백성들은 들에서 자라는 식물을 뜯어오고자 밤중에 몰래 성벽을 넘어갔다. 그러나 그들 중의 많은 사람들이 잡혀서 잔인한 고문을 받고 죽임을 당하였다. 설혹 안전하게 돌아온 사람들이라도 죽음을 무릅쓰고 거두어 온 것들을 도둑맞거나 빼앗기기 일쑤였다. 심지어 궁핍에 빠진 사람들이 감추어 두었을지도 모르는 조금밖에 안 되는 최후의 양식을 빼앗기 위하여 세력 있는 사람들은 가장 잔인한 고문을 자행했다. 그들 중에는 식량을 충분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미래를 위하여 저장해 두려는 생각에서 만행을 행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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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사람들이 기근과 온역으로 죽었다. 혈연적인 애정은 사라진 듯하였다. 남편은 아내의 것을, 아내는 남편의 것을 도둑질하였다. 늙은 부모의 입에서 음식을 빼앗는 자식들도 볼 수 있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 (사 49:15) 느냐는 선지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 멸망 받을 그 도성에서 나왔다. 그것은 곧 “처녀 내 백성의 멸망할 때에 자비한 부녀가 손으로 자기 자녀를 삶아 식물을 삼았도다” (애 4:10) 는 대답이었다. 또한 1400년 전에 선지자가 다음과 같이 예언한 경고도 이루어졌다. “너희 중에 유순하고 연약한 부녀 곧 유순하고 연약하여 그 발바닥으로 땅을 밟아보지도 아니하던 자라도 그 품의 남편과 그 자녀를 질시하여 그 다리 사이에서 나온 태와 자기의 낳은 어린 자식을 가만히 먹으리니 이는 네 대적이 네 생명을 에워싸고 맹렬히 쳐서 곤란케 하므로 아무것도 얻지 못함이리라” (신 28:56,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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