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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장군들은 유대인을 공포에 휩싸이게 하여 그들의 항복을 얻어내려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사로잡은 유대인 중 저항하는 자는 채찍으로 때리고 고문한 후에 그를 예루살렘 성벽 앞으로 끌어내어 십자가에 못 박았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죽은 자의 수는 날마다 몇백 명에 달하였다. 이 두려운 일은 계속되어 마침내 여호사밧 골짜기와 갈바리 언덕은 온통 십자가가 난립하여 그 사이를 걸어 다니기도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일찍이 빌라도의 재판정에서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 (마 27:25) 고 외치던 그 무서운 요구는 그처럼 무섭게 응답되었다.
티투스는 무슨 방법으로든지 그 비참한 광경을 빨리 끝내고 예루살렘의 완전한 파멸을 막아 보고자 하였다. 그는 골짜기에 쌓여 있는 시체들을 보고 공포로 충만하여졌다. 그는 무엇에 도취된 사람처럼 감람산 위에서 웅장한 성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돌 하나도 다치지 말라고 명령하였다. 그는 그 요새를 점령하는 작전을 벌이기 전에 유대 지도자들에게 자기가 이 거룩한 곳을 부득이 피로써 더럽히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열렬히 호소하였다. 그들이 성에서 나와서 어떤 다른 곳에서 싸웠다면 로마군은 아무도 그 성전의 신성성을 깨뜨리지 아니하였을 것이다. 요세푸스 (Josephus) 는 매우 열렬한 웅변으로 그들 자신과 그들의 도성과 그들의 예배하는 성전을 건져내기 위하여 항복하라고 간원하였다. 그러나 그 같은 간청에 대하여 그들은 심한 저주로 응수할 뿐이었다. 최후의 조정자로 그들에게 파견되어 간원하는 사람에게 그들은 도리어 창들을 던졌다. 일찍이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아들의 간청을 배척했었다. 이제 그 충고와 간원은 그들로 하여금 최후의 일각까지 더욱 단호하게 저항하도록 만들 뿐이었다. 티투스가 성전을 보전하기 위하여 기울인 온갖 노력은 허지로 돌아갔다. 티투스보다 더욱 위대하신 분께서 일찍이 돌 하나도 돌 위에 첩 놓이지 아니하리라고 선언하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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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 지도자들의 맹목적인 고집과 포위된 성 안에서 자행되는 가증한 범죄들은 로마군의 공포와 분노를 더욱 자극시켰다. 그리하여 마침내 티투스는 강습하여 성전을 점령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러나 그는 할 수만 있으면 그 성전을 파멸에서 건져내고자 애를 썼다. 그러나 그의 명령은 무시되었다. 밤이 되어 그는 자기의 천막으로 돌아왔는데 그 때에 유대인들이 성전에서 뛰어나와서 밖에 있는 군사들을 갑자기 공격하였다. 한창 서로 싸움이 벌어졌을 때에 한 군인이 불붙인 횃불을 문 안으로 던짐으로써 성전 주위의 행랑이 갑자기 불꽃에 휩싸였다. 티투스는 장군들과 많은 군사들을 거느리고 그 곳으로 달려가서 불을 끄도록 명령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 격분한 군인들은 성전에 붙어 있는 방들에 불을 던지고 거기에 피해 있는 많은 사람들을 칼로 죽였다. 성전으로 들어가는 층층대는 피로 물들었다. 실로 수백만 명의 유대인들이 죽임을 당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가봇” (Ichabod — 영광이 떠났다) 이라고 외치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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