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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각오하고 의회에 나가는 루터

여행 중에 그들은 백성들의 마음이 우울한 예감으로 눌려 있는 것을 보았다. 어떤 도시들에서는 그들에게 아무런 경의도 표하지 않았다. 그들이 밤을 새우기 위하여 한 곳에 머물렀을 때 친절한 한 신부는 순교당한 한 이태리 개혁자의 초상을 루터에게 내보이면서 자기의 염려를 피력하였다. 그 다음날 그들은 루터의 저서가 보름스에서 정죄당한 것을 알게 되었다. 황제의 사자들은 그 칙령을 포고하고, 백성들에게 그 금지된 서적들을 지방 장관들에게로 가져가도록 명령하였다. 동행하는 전령관은 루터가 의회에서 안전할 것인지 염려하는 한편, 그의 결심에도 동요가 생겼을 것으로 생각하여, 계속하여 앞으로 전진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지나는 도시마다 방해를 할지라도 나는 계속하여 전진하겠다”고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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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푸르트 (Erfurt) 에서는 루터가 존경을 받았다. 그를 존경하는 많은 군중에게 둘러싸인 채 자신이 전에 탁발승으로서 동냥하며 지나다녔던 그 길거리를 지나갔다. 그는 자기가 있던 승원 (僧院) 을 찾아보고, 오늘날은 독일 전역에 퍼져 있는 빛이지만 그 빛이 일찍이 자기에게 처음으로 비치던 때에 당한 고민을 추억하였다. 거기서 그는 설교하여 달라는 간청을 받았다. 그에게는 설교하는 일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러나 동행하던 전령관이 허락하였으므로 이 승원에서 천한 일에 종사했었던 한낱 탁발승이 이제 설교단으로 나아갔다.

그는 모인 무리들을 향하여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을 시작하였다. “철학자들, 박사들, 저술가들은 사람들에게 영생을 얻는 길을 가르쳐 주고자 노력하였지마는 성공하지 못하였습니다. 나는 이제 여러분에게 그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분,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에서 일으키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분으로 하여금 죽음을 멸하게 하시고, 죄를 근절시키시고, 지옥의 문을 닫아 버리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구원의 사업이며…그리스도께서 정복하신 사업입니다. 이것은 기쁜 소식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공로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님께서 행하신 공로로 구원을 얻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내 손을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곧 사람들이여 보라, 너희의 죄를 없이하고 너희를 속량한 사람은 나, 곧 나뿐이다. 이제 너희는 평안함을 누릴지어다라고 우리 주님께서 말씀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는 계속하여 참된 신앙은 거룩한 생애로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미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셨으므로 우리는 그분께서 좋아하시는 행위를 하여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부요합니까? 그러면 여러분들의 소유를 가난한 사람들의 필요를 위하여 공급하십시오. 여러분들은 가난합니까? 그러면 여러분은 부요한 사람들에게 가납될 만한 봉사를 하십시오. 만일 여러분의 수고가 여러분 자신에게만 유익을 준다면, 여러분들이 하나님을 섬기노라고 공언하지만 거짓말이 되고 맙니다” (D’Aubigne, b.7, c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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