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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빙글리와 루터

츠빙글리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성경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며 사람에게서 온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로부터 온 말씀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말씀은 전혀 착오가 없다. 그것은 진실로 광명한 것이며, 교훈 자체이며, 계시 자체이다. 그것은 구원과 은혜로써 사람의 마음을 비추어주며, 하나님 안에서 스스로 위로하고, 스스로 겸손하게 하며, 마침내 온전히 자기를 잊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 말의 참뜻을 츠빙글리 자신은 실제로 체험하였다. 그는 그 당시의 체험을 후일에 이렇게 기록하였다. “내가 온전히 내 자신을 성경 말씀에 바치고자 했을 때 철학과 신학 (스콜라 철학적인) 에서 오는 연상 (聯想) 이 나에게 갈등을 일으켜 주었다. 그리하여 나는 마침내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였다. ‘너는 이러한 모든 거짓 것들을 내어버리고, 하나님의 단순한 말씀에 나타난 참뜻을 배워야 한다.’ 그 후에 나는 하나님을 향하여 그분의 빛을 구하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 나는 더욱 쉽게 성경을 이해하게 되었다” (Wylie, b.8, ch.6).

츠빙글리가 전한 교리는 루터에게서 배운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것이었다. 그 스위스의 개혁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루터가 그리스도를 전파한다면, 그는 나와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루터가 그리스도에게 인도한 사람들은 내가 인도한 사람보다 그 수효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그리스도의 이름 이외에 어떠한 이름도 증거하지 않는다. 나는 다만 그분의 군사이며 오직 그분만이 나의 대장이시다. 나는 단 한 구절도 루터에게 써 보낸 일이 없었고, 루터 역시 나에게 그러하였다. 그렇다면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우리 두 사람이 한 번도 같이 의논한 일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교리를 그처럼 일률적으로 말하게 된 것은 신기한 일이 아닌가? 이 사실 자체는 성령의 조화가 어떠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D’Aubigne, b.8, ch.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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