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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교도들은 패배하여 형세가 가장 불리한 처지에 놓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자 그들은 성경에 의하지 않고 로마의 상투 수단인 위협으로 그들의 권력을 유지하고자 노력하였다. 의회의 대변인은 “만일 네가 취소하지 않는다면 황제와 모든 연방은 이처럼 완고한 이단자를 어떻게 처치할 것인지 의논할 것이다”라고 선언하였다.
루터의 훌륭한 변호를 큰 기쁨으로 듣고 있던 루터의 친구들은 그 선언을 듣고 두려워 떨게 되었다. 그러나 루터는 아주 침착하게 “하나님은 나를 도와주실 것이다. 나는 결코 취소할 수 없다” (D’Aubigne, b.7, ch.8) 고 말하였다.
그는 의원들이 협의하는 동안, 퇴장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어떤 큰 위기가 다가온 것을 느끼게 되었다. 루터가 최후까지 굴복하지 않고 굳게 선 것은 여러 시대를 통하여 교회의 역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그에게 취소할 기회를 한 번 더 주기로 결정되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의회에 출두하게 되었다. 그의 주장을 부인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에 대하여 다시 질문이 주어졌다. 그는 “본인은 이미 대답하였으므로 그 이상 다른 대답을 할 것이 없습니다”라고 말하였다. 아무리 권유하고 위협할지라도 로마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법왕측의 지도자들은 국왕과 귀족들까지도 두려워 떨게 했던 그들의 권력이 일개 비천한 승려에게 이처럼 무시당한 것을 부끄럽게 여겼다. 그들은 고문으로 그의 생명을 빼앗음으로 그에게 대한 그들의 분노를 알려주고자 갈망하였다. 루터는 이러한 위험을 깨닫고 위엄 있고 침착한 그리스도인의 태도로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그의 말에는 교만과 격렬한 감정과 허위가 조금도 없었다. 그는 자기 자신이나 자기 주위에 높은 인물들이 있는 것도 다 잊어버리고, 다만 그가 법왕이나 주교나 왕이나 황제보다도 더욱 초월하신 분 앞에 있는 사실을 깨달았다. 루터의 증거를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엄숙하고 힘 있게 말씀하셨으므로 친구들과 원수들이 다 같이 경탄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하나님의 성령께서 그 의회에 나타나서 나라의 중신 (重臣) 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셨다. 여러 명의 영주들이 루터의 주장을 공정하다고 기탄없이 말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 진리를 확신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오래지 아니하여 그 확신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자기가 받은 감명을 당장에 표시하지는 않았으나 스스로 성경을 연구한 후에, 장차 개혁 운동의 유력한 후원자들이 된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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