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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사업의 위기와 루터의 결심

그런데 개혁 사업의 중심지인 비텐베르크는 바야흐로 광신과 불법의 세력 아래 들어가고 있었다. 이처럼 두려운 사태는 루터의 교훈의 결과가 아니었지만 독일 전국에서 그의 원수들은 그 책임을 그에게 돌리고 있었다. 마음의 고통을 안고 그는 “이 위대한 개혁 사업의 결과가 도대체 어떻게 될 것인가?” (D’Aubigne, b.9, ch.7) 라고 이따금 자기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다. 그리고 그가 기도로써 다시 하나님과 씨름했을 때 평안한 마음을 얻었다. “이 사업은 나의 사업이 아니고 당신의 사업입니다. 당신은 미신과 광신으로 이 사업이 더럽혀지도록 허락하셔서는 안 됩니다”라고 그는 기도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당하여 투쟁에서 물러나 오랫동안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때 그는 견딜 수 없었다. 그는 비텐베르크로 돌아가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지체하지 않고 위험한 여행을 떠났다. 그는 황제로부터 파문을 선고 받고 있었다. 원수들은 마음대로 그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었고, 친구들은 그를 도와주거나 보호하는 일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정부는 그의 동지들에게 특별히 엄중한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복음 사업이 위기에 빠진 것을 알고, 대담하게 주님의 거룩한 이름으로 진리를 위한 싸움에 출전하였다.

루터는 선후 (選侯) 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바르트부르크를 떠나는 이유를 밝힌 다음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전하여, 내가 비텐베르크에 나가는 것은 군주 (君主) 와 선후들보다 더욱 높으신 이의 보호를 받고 나간다는 사실을 알아주십시오. 나는 전하의 지지를 간청하고 있지 않습니다. 내가 전하의 보호를 바라는 것은 더욱 아니며 오히려 전하를 보호해 드리고자 하는 바입니다. 만일 전하께서 나를 보호해 주실 것이라면 나는 비텐베르크로 나가지 않겠습니다. 이 사업은 검으로 진전될 사업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사람의 도움과 협력 없이 홀로 그 사업을 하셔야 합니다. 가장 큰 신앙을 가진 사람은 가장 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D’Aubigne, b.9, c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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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텐베르크를 향하여 가는 도중에 기록한 두 번째 편지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전하의 비위를 거스르고 온 세상의 분노를 받을 것을 알고 있습니다. 비텐베르크의 주민은 나의 양이 아닙니까? 하나님께서 그들도 나에게 맡기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므로 필요하다면, 그들을 위하여 죽음을 무릅쓰고 나가는 것이 마땅치 아니하겠습니까? 그 외에, 나는 독일에서 어떤 무서운 소요가 일어나서 그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멸하실까 두려워합니다” (D’Aubigne, b.9, ch.7).

극히 신중하고 겸손한 태도로, 그러면서도 단호하고 확고한 태도로 그는 일을 시작하였다. 그는 말하였다. “폭력으로 세워진 것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너뜨리고 파괴해야 한다. 나는 미신적이거나 불신적인 사람들에 대하여 폭력을 쓰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강요당해서는 안 된다. 신앙의 근본 요소는 자유이다” (-D’Aubigne, b.9, c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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