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Previous

-30-

로마군의 퇴군과 그리스도인의 피난

그리스도인은 예루살렘의 멸망 때 한 사람도 죽임을 당하지 않았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미리 경고하셨으므로 그분의 말씀을 믿은 모든 사람은 그 약속의 징조에 유의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예루살렘이 군대들에게 에워싸이는 것을 보거든 그 멸망이 가까운 줄을 알라 그 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며 성내에 있는 자들은 나갈지며” (눅 21:20, 21) 라고 말씀하셨다. 로마군은 세스티우스 (Cestius) 의 지휘 아래 그 성을 포위하였다. 그러나 모든 면에서 즉각적으로 공격하기에 유리한 것처럼 보였을 때에 그들은 갑자기 그 포위를 풀고 퇴군하였다. 성 안에 포위되어 있던 사람들은 적군을 격퇴할 수 없음을 알고 항복하려던 찰나였는데, 그 때에 아무런 명백한 이유 없이 로마의 대장은 군사를 철수시켰다. 하나님의 자비로운 섭리가 하나님의 백성의 유익을 위하여 사건들을 조종하고 계셨다. 약속된 징조가 기다리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졌다. 이제 구주의 경고를 순종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때가 절호의 기회였다. 하나님께서는 유대인이나 로마인을 막론하고 그리스도인들이 도망하는 일은 막을 수 없도록 사건들을 그렇게 조종하셨다. 세스티우스가 퇴각하는 것을 본 유대군은 예루살렘성에서 나와서 물러가는 적군을 추격하였다. 그리하여 두 군대가 교전하는 동안에 그리스도인들은 성을 빠져나갈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에는 그들을 막으려고 노력했던 원수들이 지방에는 없었다. 그 성이 포위된 당시에 유대인들은 장막절을 지키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모여 있었으므로 전국의 그리스도인들이 모두 방해받지 않고 도망할 수 있었다. 그들은 지체하지 않고 안전한 곳, 즉 요단강 건너편 베뢰아 땅에 있는 벨라성으로 피난하였다.

-31-

유대군은 세스티우스와 그의 군대를 추격하여 그들을 전멸시킬 듯한 맹렬한 세력으로 뒤에서 공격하였다. 그러므로 로마군은 후퇴하는 데 많은 곤란을 겪었다. 유대군들은 거의 아무런 손실 없이 전쟁을 끝내고, 많은 전리품을 가지고 의기양양하게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외관상으로 승리한 듯한 이 일이 그들에게 재난을 가져다주었다. 이 사건이 로마인들에 대한 그들의 고집스런 반항심을 더욱 굳게 하였고 멸망 받을 운명에 놓여 있는 성을 더욱 신속히 비참한 재앙 가운데 빠지게 하였다.

NextPrevious